'왕과 사는 남자', 1,640만 돌파로 역대 흥행 2위 — '명량' 1,761만 기록 경신 도전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이환경)가 개봉 67일 차인 4월 11일 기준 누적 관객 1,64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2019년 1,626만 관객을 기록한 ‘극한직업’을 공식적으로 넘어섰으며, 이제 남은 목표는 단 하나, 2014년 이후 12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명량’(1,761만 3,682명)의 기록뿐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개봉 첫 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주 차에 800만, 3주 차에 1,000만을 넘기며 역대 최단 기간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시장이 침체를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흥행은 한국 영화 산업의 완전한 회복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며, 사극 특유의 웅장한 스케일과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타고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주연 배우의 1인 2역 연기가 “한국 영화사에 남을 명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연기 대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왕과 사는 남자’와 ‘명량’ 사이의 차이는 약 121만 명이다. 영화 업계에서는 4월 중순 이후 대작 개봉이 잇따르는 만큼 관객 유입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일 관객 수가 5만~8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4월 말까지 1,700만 돌파는 무난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명량’의 1,761만 기록까지 도달하려면 5월 초까지 흥행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공개도 예정되어 있어 K-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칸 영화제와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026년은 한국 영화에게 특별한 해가 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역대급 흥행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등 글로벌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K-영화의 황금기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